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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수학여행에서 '1박2일'과 아름다운 이별을 한 김C

by 푸른가람 2010.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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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C가 경주 수학여행을 통해 '1박2일' 멤버들과 아름다운 이별을 했습니다. 김C의 1박 2일 하차는 얼마전에 이미 언론을 통해 알려진 바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하차의 배경을 두고 외압설이 나오면서 설왕설래 말들이 많었었는데 오늘 방송에서 김C 본인이 "음악에 전념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네요. 그러면서 그동안 프로그램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는 것도 아울러 밝혔는데요. 개인적으로 1박2일에서 유지해오고 있던 김C의 캐릭터에 대해 긍정적을 생각해 왔기 때문에 그의 이번 하차 결정이 아쉬운 것이 사실입니다.

'야생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1박2일 프로그램에 김C가 적응하기란 정말 쉽지 않았을 겁니다. 김C는 지나치게 진지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여섯 명의 출연자들에 비해 소위 말하는 '예능감'이 떨어지는 그가 순간순간의 재치있는 대응력을 필요로 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생존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고, 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좌절했을 지 상상이 됩니다.


그러나 1박2일의 엄마로 불렸던 김C는 비록 넘치는 예능감과 '끼'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를 주지는 못했을 지 몰라도 어느 한쪽으로 편중될 수 있는 프로그램의 중심을 잘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나 강한 캐릭터인 강호동 중심으로 쏠릴 수 밖에 없는, 그래서 예능을 부담스러워 하는 시청자들에게 김C의 존재는 예능 보다는 '다큐'가 주는 편안함과 현실감으로 깊게 자리잡고 있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김C의 하차를 두고 아쉬워 하는 시청자들도 있고, 반기는 시청자들도 분명 있을 겁니다. 이제서야 1박2일 프로그램에서 겉도는 사람 없이 예능에 충만한 캐릭터들로 구성이 됐으나 앞으로 더 재미난 방송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동안은 시청자들도 그렇고, 출연자들도 김C가 떠난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겁니다. 든 사람은 몰라도 난 사람은 안다고 했습니다. 특히 김C처럼 앞으로 나서지 않고 묵묵히 뒤에서 자신의 자리를 채워왔던 사람의 공백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는 법입니다.

힘든 선택이었을 겁니다. 김C 스스로가 "주위에서 두사람을 제외하고는 다 미쳤다고들 하더라"는 말처럼 대한민국 예능계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인 1박2일에서 스스로 물러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그 자리에 끼어 보려고 갖은 노력을 다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 것이며, 많은 비난을 받고 있지만 정작 스스로는 물러나지 않겠다고 밝힌 김종민의 말에서 이러한 것들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어려운 선택이었던 만큼 후회하지 않는 결정이었길 바랍니다. 본업인 음악에 전념하겠다는 그의 결심처럼 앞으로 보다 좋은 음악으로 시청자들과 팬에게 돌아오길 기대해 봅니다. '고백'이란 노래가 요즘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과거 노래와 달리 이번 노래는 좀 가볍고, 따뜻한 느낌이 나는 노래라서 좋습니다. 김C의 앞날도 그러했으면 좋겠네요.

글을 쓰면서 오늘 방송에 나오던 장면이 떠오르네요. 김C와의 아름다운 이별을 위해 미리 준비해온 재료들로 맛있는 아침상을 차려 준 1박2일 멤버들의 따뜻한 모습. 결코 대본으로 짜여진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3년을 함께 해 오며,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을 것이기에 작별이 아쉽겠지만 이것이 끝은 아니겠지요. 7만가지의 개인기를 장전한 김C가 다시 돌아오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예능의 정글에서 3년동안 생존을 위해 발버둥쳤을 김C,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해야 할 남은 6명의 멤버들에게도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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