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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과 한화가 2년만에 한국시리즈 진출티켓을 놓고 벼랑끝에서 다시 만났다.
지난 2005년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은 한화를 3연승으로 가볍게 제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나 삼성에 4연패로 스윕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한화로선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상승세를 이어나가 2년전의 패배를 되갚아줄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
객관적 전력의 우세, 두산 베어스
정규시즌에서 두산은 한화에 11승 7패의 절대 우위를 보였다. 리오스, 랜들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가 버티고 있는 마운드의 높이에서 두산이 앞선다. 30도루 이상을 기록한 이종욱, 고영민, 민병헌 등 총알탄 사나이 3인방을 앞세운 기동력에서도 한화는 두산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두산은 161개의 팀도루를 기록했으며 한화는 고작 48개의 팀도루로 8개구간중 최하위였다. 이종욱, 김현수의 테이블세터진에 고영민, 김동주, 최준석, 안경현, 홍성흔 으로 이어지는 타선의 파괴력도 만만찮다.
준플레이오프 승리의 상승세, 한화 이글스
김인식감독도 객관적 전력에서 두산에 열세인 것을 인정했다. 그것이 김감독의 겸양의 미덕이었는지 속내까지는 파악하기 힘들겠지만 두산이 한화에 한두걸음 앞서 나가는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경기가 객관적 전력만으로 판가름난다면 너무 시시하지 않겠는가? 야구를 비롯한 스포츠에는 전력외적인 요소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마련이다. 무엇보다 한화는 난적 삼성을 꺾고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자신감이 큰 무기다. 비록 1,2차전에 나오기는 힘들겠지만 에이스 류현진이 건재하고 정민철, 구대성, 송진우 등 베테랑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홈런 잔치를 벌인 이범호와 크루즈, 김태균의 클린업트리오의 힘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안방마님 신경현도 두산 날쌘돌이들의 도루를 호락호락하게 허용할 턱이 없다. 그는 올시즌 도루저지율 2위의 수준급 포도대장이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SK의 한국시리즈 파트너가 두산이 될 지, 한화가 될 지 어느 누구도 섣불리 점치기 어렵다. 다만, 누가 최후에 웃게 되든지간에 가을잔치에 어울리는 멋진 명승부를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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