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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리뷰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넷북, HP 2133

by 푸른가람 2009.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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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에서 2008년 상반기에 출시한 HP 2133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넷북이다. 당시만 해도 넷북이란 개념이 지금처럼 자리잡지 못한 시점이었고, 기존 노트북보다 크기가 작은 '미니 노트북' 개념쯤으로 인식되기도 했었다. 당연히 웬만한 노트북 성능을 기대하고 산 유저들에게는 큰 실망감을 안겨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넷북이란 것이 그저 인터넷 웹서핑, 간단한 문서작업, 동영상 감상 등의 목적에 특화되고 휴대성을 강화한 기종이라는 것이 보편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인지 HP 2133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우선 장점만 몇가지 나열해 보자면 1280*768 해상도 지원, 알루미늄 바디의 심플하고 세련된 디자인, 편의성을 도모한 키보드, 160G의 넉넉한 하드디스크 용량과 가격대비 성능의 우수함 정도가 아닐까 싶다.

통상의 넷북에서 제공하는 1024*600의 해상도에 불편함을 느낀 유저들에게 2133의 등장은 구원과도 같았을 것이다. 1280*768의 해상도는 통상의 인터넷 웹사이트를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물론 8.9인치의 작은 액정에 1280 해상도에서 느껴지는 시각적 피로는 유저가 감수해야 할 몫이다.

디자인적인 면에서는 아무래도 호평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디자인에 대한 평가 역시 개인의 주관이 많이 개입되는 부분이라 쉽게 단정하긴 어렵다. 개인적으로 HP 2133을 처음 봤을때 '깔끔하다'는 느낌이었다. 강화 플라스틱이 주는 허접함 보다는 좀더 단단해 보이고 세련되어 보이는 게 사실이다. 반면 두께가 있어 슬림한 느낌은 없다. 투박하다고 느껴지기도 하니까.

1280 해상도 지원과 더불어 2133의 가장 큰 매력중 하나가 바로 큼지막한 키보드다. 일반적인 넷북들이 크기의 한계로 인해 일반 노트북에 비해 훨씬 좁은 키보드를 탑재할 수 밖에 없다. 이로 인한 타이핑의 부담으로 넷북을 포기하는 유저들도 사실 많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나 포스팅을 해보고자 초창기 넷북을 구매했던 수많은 블로거들은 극악의 키보드 환경으로 중고장터에 넷북을 내놓았을 것이다. 2133에서는 최소한 그런 부담은 갖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모든 물건이 그렇듯 장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2133 역시 수많은 불평불만을 받도 있다. 요상하게도 인텔의 아톰 CPU가 아닌 비아 CPU를 채택함으로 인한 낮은 퍼포먼스, 어울리지 않게 윈도 비스타를 OS로 제공하는 생뚱스러움, 대용량 6셀 배터리를 추가 구입하지 않고서는 도무지 확보되지 않는 휴대성, 한겨울 외에는 사용하기에 부담스러운 발열 문제. 대충 적어도 이 정도가 수많은 유저들로부터 공통적으로 지적되는 문제점이다.

선태은 어차피 유저의 몫이다.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내게 필요한 것이 어떤 부분인지, 그 선택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포기해야 할 부분은 포기해야 한다. 어차피 넷북은 넷북일 뿐, 넷북에게 고성능 노트북을 기대해선 안될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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