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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이 입시학원으로 간 까닭은

by 푸른가람 2009.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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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이 등장한 입시학원 광고를 두고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신해철의 이름은 단박에 포털사이트 검색순위 1위에 오른 뒤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까지는 비난 여론이 우세한 것이 사실이지만 좀더 기다려보자며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네티즌도 상당수 있다.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현 정부의 교육정책과 지나친 사교육 열풍 등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해왔던 그였기에 인터넷 공간에서의 이같은 논란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또한 신해철 본인이 예측 못한 바도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가 인터넷 미니홈피에 올린 글에도 "예상대로 불을 뿜는다"는 표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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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미니홈피 글에서 신해철은 자신의 이번 입시학원 광고 출연이 평소 교육에 대한 생각의 연장이며, 자신의 교육관과 충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착각하는 분들을 위해서는 며칠내로 글을 올리겠다는 친절까지 베풀고 있다. 그가 밝힌대로 해명이 곧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명문대 출신이고 말 잘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그이기에 나름대로는 그럴듯한 변명도 가능할 것이다. 신중론을 펴고 있는 신해철의 팬들이 기대하고 있는 것처럼 이 모든 상황을 인식한 극적인 반전이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맘에 들지 않는다. 네티즌들을 향해 '뎀비지 마라'고 선전포고하듯 내뱉는 그의 사람됨이 아쉽다. 그 역시 네티즌과 인터넷 공간을 악플과 허위가 난무하는 무법천지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입시학원 광고 출연이 어떻게 그의 평소 교육관과 충돌하지 않는지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전인수도 이만하면 국가대표급이다. CF 출연이 아티스트에겐 표현의 일종이라 했다. 당연하다. 그 어느 누구도 신해철의 광고 출연을 두고 왈가왈부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 광고를 통해 신해철이라는 아티스트가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 분명 그의 평소 언행과는 상반되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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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중요하며, 그 누구도 함부로 타인의 권리를 침해해서도 안된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신해철이 보이고 있는 가식적인 모습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어떤 자리에선 정부의 사교육 시장 확대정책에 신랄한 비판을 가하는 논객의 모습으로, 뒤돌아선 사교육 전쟁의 최일선에서 뛰고 있는 아티스트 신해철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지 헷갈린다. 차라리 이런 면에서는 돈에 관한한 솔직하고 일관성 있는 김구라가 더 호감일 지도 모르겠다. 어찌됐든 착각하고 있는 많은 이들 중 한사람으로서 그의 해명을 기다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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