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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경제위기속 파업을 꿈꾸는 현대차 노조

by 푸른가람 2009.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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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조가 파업을 예고해 또한차례 폭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9일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102차 현대차 노조 임시 대의원 회의에서 '쟁의발생 결의안건'을 상정한 뒤 이를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아직 현대차 파업이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다. 파업에 돌입하기 위해서는 노동위원회의 조정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찬반투표 등을 거쳐야 한다. 만에 하나라도 현대차가 파업에 나설 경우 1987년 노조 설립 이래 1995년 한해만 제외하고 무려 21년간 파업을 하는 셈이 되는 것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금과 같은 심각한 경제위기 상황에서 파업을 결의한데 대해 노사가 지난해 합의한 '1월 중 전주공장 주간연속 2교대제 시범 시행안'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을 표면적인 이유로 들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노조 주장에 대해 사측은 물론이고 현장 노동자들조차 선뜻 동의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우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분위기를 볼 때 현대차 노조의 파업이 실제 이루어질 가능성은 그리 높아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명분이 약하다. 사측의 강경한 입장 뿐만 아니라 노조 내부의 반발 또한 거세다. 시민들의 반응도 냉담하다. 냉담하다 못해 짜증이 날 지경이다. 혹자는 '아예 현대차 망해 버려라"는 험한 말까지 서슴치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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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여건이 좋지 못하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최악이다.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불황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일자리를 잃고 길거리에 내몰리는 노동자가 한둘이 아니다. 이런 판국에 보다 나은 근무여건을 위한 파업이라니.  더구나 현대자동차의 재고는 이미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하루하루가 힘겨운 처지의 노동자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감히 '파업'이라는 말을 함부로 내뱉지 못할 것이다. 멀리 볼 것도 아니다. 가까이 있는 수많은 현대차 하청업체들만 봐도 알 수 있다. 일거리가 없는 대부분의 공장들이 멈춰선지 오래다. 그 영세업체에서 생계를 이어가던 노동자들은 지금도 어디선가에서 가족들 먹여살릴 생각에 한숨을 쉬고 있을 것이다. 그런 하청업체 노동자의 어려운 현실을 현대자동차 '귀족노조'는 애써 외면하려 하고 있다.

결론이 어떻게 나든 그것은 현대차 노조가 선택할 문제이고, 책임질 문제이다. 파업을 해서 주간 연속 2교대제를 관철하든, 현대차가 망하든 더이상 관심두고 싶지 않다. 그러나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 있다. 이제 더이상은 배부른 노동자의 철없는 파업 타령을 국민들은 듣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투정을 받아줄 만한 아량도, 여유도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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