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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으로 돌아가는 '1박2일'

by 푸른가람 2008.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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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이 다시 야생으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초심을 잃었다는 비난 속에 한바탕 홍역을 앓았던 '1박2일'이었습니다.  패밀리가 떴다, 무한도전 등 타 방송사의 경쟁프로그램들이 시청률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움츠러 있던 KBS 간판 오락프로그램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출발지를 강원도 인제로 잡았네요. 인제가면 언제오나~는 말도 있듯 강원도 인제는 오지중의 오지였습니다. 물론 지금에야 사통팔달 도로망이 확충되고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되었습니다만 제가 군생활하던 십수년전만해도 강원도 양구, 인제는 정말 저주받은 곳 중의 하나였습니다. 야생에서 고생하는 가운데 멤버들간의 끈끈한 정도 키우고, 우리땅의 숨겨진 보물같은 곳을 시청자에게 소개시켜 주던 초기의 포맷을 좀더 강화해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 시작된 것으로 보아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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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촬영은 강원도 인제의 어느 폐가에서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때마침 비까지 내려 기온마저 뚝 떨어져 기획의도를 살리기엔 최적의 조건이었네요. 물론 촬영하는 스탭이나 출연자들의 고생은 더할나위가 없었을 겁니다. TV로 편하게 시청하는 시청자들이야 출연자들의 고생을 보며 즐거워할 수 있겠지만, 사실 좀 가혹하긴 하네요. 입장바꿔 생각해보면 매주 계속되는 촬영때마다 산으로, 강으로, 바다로, 섬으로 '생고생'을 하며 돌아다녀야 하는 것도 썩 유쾌한 일은 아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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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먹고 살기 위한 돈벌이가 어디 쉬운게 있겠습니까? 서민들은 더 힘든 상황에서 어렵게 살아갑니다. 몇배나 강한 육체적 피로를 감수하면서도 1박2일 출연자들이 받는 출연료보다 훨씬 적은 댓가를 받습니다. 그래서 시청자들이 한동안 '1박2일'에 실망하고 역정을 내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연예프로그램은 수없이 많고 많습니다. TV를 틀면 정말 편하게 놀고 웃으며 돈버는 사람들 참 많구나 하는 생각이들 때도 많습니다. 그래서 1박2일의 차별화된 기획이 좋았습니다. 늘 밖에서 이슬 맞으며, 혹은 눈밭에서 잠을 자고, 배멀미에 고생하던 그들의 모습에 공감했는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1박2일'이 평범한 서민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고, 잠시나마 일상의 크고작은 시름들을 잊게 할 수 있는 좋은 오락프로그램으로 롱런하길 기대해 봅니다. 그만큼 더 노력해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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