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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삼성?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푸른가람 2016.06.16 21:46

속절 없이 무너지고 있다. 추락하는 사자는 날개가 없는 것인가. 5년 연속 정규시즌 1위, 4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던 21세기 최강팀 '삼성 왕조'의 몰락이 이렇게 빨리 찾아 올 지, 그리고 이렇게나 처참한 모습일 것을 예상한 이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오르막이 있으면 당연히 내리막도 있는 법이지만, 부자 망해도 3년은 간다하지 않았던가.

 

물론, 삼성의 전력 약화를 예상하는 이는 많았다. 주축 선수들이 이런저런 사정으로 팀을 떠났다. 지난해 구자욱이라는 걸출한 신인이 혜성같이 나타나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지만, 2011년 류중일 감독 부임 이후 매년 삼성의 전력은 약화세를 보인 것이 사실이다.

 

류중일 감독으로선 부임 첫 해부터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챔피언에 올랐던 영광이 결과적으로는 독이 된 셈이다. 투자 없이도 좋은 성적을 올려주는 감독만 믿고 삼성 구단은 마냥 손놓고 있었다. 삼성의 통 큰 투자에 익숙해있던 팬들도 태세 전환이 필요했다. 외부 FA 영입은 꿈도 못꿀 일이었고, 우리 식구나 잘 챙겨주질 바랄 뿐이었다.

 

 

팬들은 소박한 바람도 구단 입장에선 큰 부담이었던 것일까. 그나마도 지난해는 장차 삼성 감독을 꿈꾼다는 프랜차이즈 스타 박석민과 호타준족 나바로의 마음마저 잡아두지 못했다. 삼성은 도박 파문의 주인공 임창용을 쿨하게 KIA로 내보냈지만 핵심전력으로 여긴 윤성환과 안지만은 끌어 안는 이중성을 보이기도 했다. 삼성의 2016년은 어수선하고 의문부호 투성인채로 시작될 수 밖에 없었다.

 

언감생심 우승은 꿈도 못 꾸겠지만, 그래도 기존 전력을 극대화시킨다면 5위권 안에 들 수도 있을 것이라는 다소 희망적인 전망도 있었다.  무엇보다도 '명장' 류중일 감독이 여전히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이전만은 못해도, 그래도 어느 정도는 해 줄 것이라는 삼성팬들의 순진한 희망이 깨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돌아온 윤성환과 안지만은 예전 같지 않았고, 외국인 선수들은 1군 무대에서 하나둘씩 사라졌다. 부상병동이라 불릴만큼 주전 선수들로 라인업을 꾸리기 어려운 날이 많아졌다. 여름이 오면 나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도 허물어졌다. 반등의 추진력이 약해져 과거와 같은 기적을 꿈꾸기는 어렵다고 보는 것이 정확한 평가라고 할 수 있겠다.

 

6월 16일 현재 삼성은 28승 32패의 성적으로 7위를 달리고 있다. 10위 한화와는 불과 2.5게임차로 쫓기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도 삼성은 SK에 3-11로 완패하며 안방에서의 3연전을 모두 내줬다. 한화와의 홈 3연전에서 나왔던 무리한 승부수의 후유증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느낌이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삼성이 전무후무한 정규시즌 꼴찌의 멍에를 뒤집어 쓴다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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