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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차, 포 뗀 삼성, 한국시리즈 5연패 드라마의 주인공 될 수 있을까

by 푸른가람 2015.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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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원정도박 파문이 프로야구판을 휩쓸고 있다. 프로야구의 가을 잔치인 포스트 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삼성라이온즈 소속 선수 3명이 도박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한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팬들의 관심은 당사자가 누구이며, 삼성 구단의 조치가 어떠할 것인지에 온통 쏠려 있었다.

 

팬들의 관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지난 20일 삼성 라이온즈 김인 사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아울러 수사 선상에 올라 있는 선수들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에서 수사중인 마카오 원정 도박단 사건에 대해서도 구단 측은 적극 협조하겠다는 강력한 입장 표명으로 볼 수 있으며 향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인 사장은 해당 선수가 누구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했지만 당사자를 추정하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다. 이미 야구팬들 사이에서 공공연히 이름이 떠돌고 있는 상황에서 전무후무한 한국시리즈 5연패를 노리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엄청난 전력의 손실을 입은 채 한국시리즈에 임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하지만, 바람직한 결정이었다고 생각된다. 엔트리에서 제외될 선수들이 마운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보니 '차, 포 떼고' 장기 두는 격과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지만,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선수단이 엄청난 심리적 부담을 떠안고 경기에 임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가피한 선택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수사가 진행중인 선수들을 엔트리에서 제외함으로써 사실상 혐의를 인정한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이로서 삼성은 전력상 열세에 놓인 상황에서 한국시리즈 파트너를 맞이하게 됐다. 가용한 모든 전력을 쏟아 붓더라도 NC, 두산과의 한국시리즈가 부담스러운 입장이었는데, 예상 외의 암초까지 만나게 돼 설상가상이다. 하지만,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했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뭉친다면 또한번의 각본 없는 드라마 한 편이 만들어 질 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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