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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치열함이 사라진 삼성 야구, 무엇이 문제인가

by 푸른가람 2015.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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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키재기다. 오늘 승리로 1위 탈환에 성공한 NC부터 8위 LG까지 승차는 불과 6게임에 불과하다. 26승 1무 33패 승률 .441로 9위에 내려 앉은 LG도 아직은 포기하기에는 이르다고 얘기할 정도다. 1위에 오르는 팀들마다 연패에 빠지며 미끄럼틀을 타고 있어서 누군가의 말처럼 "니가 해라 1등~" 이런 분위기다.

 

파죽의 7연승으로 2위에 4게임차로 넉넉한 1위를 달리던 삼성이 야신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한화에 이틀 연속 덜미를 잡히더니 결국 다시 2위로 내려 앉고 말았다. 윤성환과 차우찬 등 내노라하는 선발 투수들을 연달아 투입시켰지만 한화 타선의 큰 것 한방에 백기 투항할 수 밖에 없었다.

 

 

한화전 연패의 원인이 비단 마운드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무기력한 타선이 더 큰 문제다. 챤스 때면 끈끈한 응집력을 보였던 삼성 타선의 힘이 많이 떨어졌다. 타선의 확실한 연결 고리가 눈에 띄지 않는다. 테이블 세터의 출루는 그다지 뛰어나지 못한 편이고, 중심 타선은 부상과 부진이 이어지며 더 이상 상대 투수들에게 위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전반적인 팀 분위기를 루즈하게 만드는 데에는 류중일 감독의 지도력도 한몫 하는 듯 하다. 4년 연속 통합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명장이기에 앞서 공평한 기준에 따른 경쟁과 동기 부여를 해줘야 할 팀의 수장이 늘 '믿음의 야구'만 외쳐대다 보니 긴장감이 떨어져 보인다. 잘 해도 1군에 오를 수 없고, 잘 해도 선발 출전할 수 없는 상황에서 팀에 발전이 있을 리 만무하다.

 

선수들은 이겨도 그만, 져도 그만이다. 지더라도 다시 승수를 쌓아 가을이 되면 결국은 챔피언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자신감이 지나치면 자칫 자만으로 흐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된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5년 연속 통합 우승이 문제가 아니라 자칫 하위권으로 곤두박질 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 승리에 대한 치열함이 없는 경기를 내 돈 주고 가서 볼 관중도 많지 않을 것이고, 아까운 시간 들여 지켜볼 시청자도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것, 삼성 코칭스탭과 선수들은 뼈저리게 느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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