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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명품 투수전에 차우찬이 낄 자리는 없었다 - 삼성 vs SK 5차전 리뷰

by 푸른가람 2015.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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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팀의 최종 스코어만 보면 팽팽한 승부로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초반에 승부가 갈린 싱거운 경기였다. 이틀 연속 투수전의 백미를 보여준 것에 비하면 SK의 일방적인 리드 속에 삼성이 맥없이 끌려가는 경기 흐름이었다.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장원삼이, 두번째 경기의 선발투수 윤성환이 보여준 환상적인 피칭에 비하자면 차우찬의 투구는 아쉽기 그지 없었다.

 

타선이 1회부터 선취득점을 얻어내며 기분좋게 출발했지만, 삼성의 리드가 뒤집히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0-1로 뒤지던 SK는 2회말 반격에서 박정권과 이재원의 연속 안타 이후 정상호가 큼지막한 석점 홈런을 터뜨리며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타자 일순하며 브라운의 2타점 적시타까지 이어진 SK 타선은 그야말로 활활 타올랐다.

 

[6회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최고령 홈런타자 기록을 경신한 삼성 진갑용, 사진출처 - 스포츠월드]

 

5실점만 해도 차우찬으로서는 버티기 힘들었을텐데 자비심 없는 SK 타자들은 3회 공격에서도 박계현의 적시타와 이명기의 희생타로 기어이 2점을 더 뽑아내며 차우찬을 강판시켰다. 3이닝 동안 무려 7피안타 3사사구를 허용한 차우찬은 야수들의 실책까지 겹치며 7실점(5자책)한 채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아무리 인내심이 강한 류중일 감독이라 해도 더 이상은 용납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큰 점수차로 끌려가던 삼성은 4회 최형우의 시즌 13로 솔로 홈런으로 추격의 불씨를 당기고, 6회에는 진갑용이 최고령 타자 홈런 기록을 경신하며 3점 홈런으로 5-7, 두 점차까지 추격에 나섰지만 거기까지였다. 양과 질적인 면에서 결코 삼성에 뒤질 것 없는 SK의 막강 불펜진은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삼성으로선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SK와의 맞대결에서 위닝 시리즈를 가져오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시즌 초반 선두경쟁이 그리 의미있는 것은 아니라 할 지라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고 있는 SK와의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면 삼성이 꿈꾸고 있는 통합 5연패에도 먹구름이 낄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채태인과 김태완 등 부상 전력이 복귀하는 다음주 쯤이면 삼성의 전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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