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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손아섭 살아난 롯데, 대어 삼성 낚았다 - 삼성 vs 롯데 4차전 리뷰

by 푸른가람 2015.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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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싸움에서 뒤진 경기였다. 나란히 2승 1패씩을 기록하고 있던 삼성 피가로와 롯데 린드블럼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 양팀간의 경기는 롯데가 초반 삼성 마운드 공략에 손쉽게 성공하며 5-2 낙승을 거뒀다. 구위만으로 보자면 피가로 역시 뒤질 것이 없었지만 린드블럼의 노련한 투구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롯데 타선은 1회 공격부터 타올랐다. 선두타자 아두치가 2루타를 치고 나가면서 공격의 물꼬를 텄고 이어 손아섭이 큼지막한 투런 홈런으로 팀에 귀중한 선취점을 안겼다. 올시즌 초반 부진을 겪고 있던 손아섭으로선 컨디션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는 활약이었고, 롯데 입장에서도 4월 7, 8, 9일 대구구장에서 열렸던 3연전 스윕패의 굴욕을 시원하게 갚아준 대목이었다.

 

기세가 오른 롯데 타선은 2회에도 손아섭이 피가로를 상대로 희생 플라이로 추가점을 뽑았고, 린드블럼이 이승엽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4-2로 추격당한 5회에서는 4번 타자 최준석이 솔로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타선이 초반부터 착실하게 점수를 뽑아준 덕분에 린드블럼은 9회까지 마운드를 지켜내 국내 무대 첫 완투승까지 거두며 기쁨이 두배가 됐다.

 

 

롯데로서는 파죽지세로 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던 삼성의 상승세를 막아냈다는 것이 큰 수확이다. 시즌 상대전적 3전 전패의 압도적인 열세에서 벗어난 것은 물론, 최근 끝내기 패배 등으로 주춤하던 팀 분위기도 다시 끌어 올릴 수 있게 됐다. 팀 타선을 이끌어줘야 할 손아섭의 타격 리듬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점도 롯데로선 고무적이다.

 

반면, 삼성은 이날 패배가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채태인에 이어 박한이까지 팀 주축 타자들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시즌 초반부터 선두 행진에 나서고 있지만, 상승세가 지속되려면 이들의 복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박한이를 대신해 쏠쏠한 활약을 펼쳐주던 우동균은 2타수 무안타로 부진하며 타율이 2할대 초반까지 떨어졌고, 구자욱 역시 채태인에 비해서는 공수 모두 모자람이 있다.

 

하위 타선에서 펄펄 날았던 박해민도 1번 타선에 고정된 이후부터는 리드 오프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다. 한때 3할대 중반까지 치솟았던 타율도 어느새 급전직하했고, 무엇보다 1번 타자의 역할인 출루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걱정거리다. 삼성 타선의 불안정은 사실상 기존에 1번자리를 굳건히 지켰던 나바로의 부진 탓이 크다.

 

홈런에 맛을 들인 탓인지 홈런 갯수는 늘었지만, 타율이 너무 떨어진 것이 코칭스탭의 고민이다. 물론 일시적인 부진일 수도 있고, 곧 예전의 기량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지만 나바로의 부진이 삼성 타선의 전반적인 부조화와 침체를 유발하고 있다는 점만은 확실하다. 상위 타선에서 지금처럼 출루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최형우, 박석민, 이승엽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무게감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나바로의 부진 탈출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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