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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피가로 잘 던지고, 구자욱 잘 쳤다! - 삼성 vs SK 1차전 리뷰

by 푸른가람 2015.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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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트프뱅크로 떠난 헐크의 빈 자리는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류중일 감독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파이어볼러 피가로 덕분이다. 알프레도 피가로는 2015년 KBO리그 개막전에서 우승 후보 SK를 만나 6이닝 무실점의 깔끔한 호투로 팀의 6-1 승리를 이끌며 기분좋은 첫 승 신고를 했다.

 

1회초 첫 위기를 무사히 넘긴 것이 피가로에게 큰 힘이 됐다. 피가로는 까다로운 상대인 이명기와 박계현을 범타로 처리한 2사 이후 이재원에게 3루타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기록상으로는 3루타였지만 삼성 우익수 박한이가 타구 판단에도 아쉬움이 컸다. 4번타자 박정권의 우익수 방면 잘 맞은 타구가 박한이의 호수비에 걸리며 이닝이 종료됐다. 사실상 이 장면이 오늘 경기 초반 흐름을 완벽하게 갈랐다고 볼 수 있겠다.

 

데뷔 무대에서 맞은 첫 위기를 잘 넘긴 이후 피가로의 투구에는 더욱 힘이 실렸다. 최고구속 150km가 넘는 빠른 공도 위력적이었지만 변화구의 각이나 제구도 나쁘지 않았다. 6이닝 동안 23명의 타자를 만나 안타 2개와 사사구 4개를 허용했지만 무실점으로 잘 틀어 막았다. 5개의 삼진을 뺏을 정도로 SK 타선을 힘으로 압도했지만, 상대적으로 사사구가 많았던 것은 옥의 티였다.

 

 

피가로가 마운드에서 안정감을 보여주자 타선도 화끈한 공격력으로 화답했다. 1회말 2사 1,2루 득점기회를 놓친 삼성은 2회 이지영이 볼넷과 도루로 2루에 나가있던 박해민을 불러 들이면서 리드를 잡아 나갔다. 곧이은 3회 공격에서도 이승엽의 2루타와 유망주 구자욱의 2타점 2루타가 이어지며 대거 3득점하며 점수차를 벌렸다.

 

0의 행진을 이어가던 SK 타선은 피가로가 마운드를 내려간 7회 2사 이후 정상호의 2루타와 박재상의 적시타로 추격을 시작하려 했지만, 삼성은 7회말 김상수와 나바로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하며 SK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삼성 벤치는 피가로에 이어 백정현, 신용운, 박근홍, 권오준 등 불펜요원을 차례로 등판시키며 구위를 점검했다.

 

타선에서는 박한이의 초반 활약이 도드라졌다. 소리없이 강한 박한이는 4타수 3안타에 볼넷까지 얻어내며 무려 네번이나 출루해 삼성 공격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최형우와 박해민도 각각 멀티 히트를 신고했고, 올시즌 삼성의 히트 상품으로 기대되고 있는 구자욱은 3회 두번째 타석에서 2타점 2루타를 터뜨린데 이어 수비에서도 깔끔한 수비로 신인답지 않은 듬직함을 팬들에게 선보였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2012년 이후 개막전 3연패에서 벗어나며 전무후무한 통합우승 5연패를 향한 첫 걸음을 기분좋게 내딛었다. 밴덴헐크에 비해 저평가되었던 피가로가 어느 정도 계산이 서는 피칭을 해줌으로써 선발 마운드에 대한 삼성 벤치의 걱정이 조금은 덜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내일 2차전에 나서는 차우찬의 피칭이 더욱 주목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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