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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계룡팔경의 하나인 가을 풍경이 기대되는 계룡산 갑사

by 푸른가람 2011.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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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가 본 갑사는 생각해 왔던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단풍이 곱게 물든 갑사의 가을이 계룡팔경의 하나라고 할 정도로 절경이라지만
갑사 오르는 길에서 만나는 초여름의 신록 또한 동학사 계곡의 신록에 뒤질 것이 없어 보였다.

 


 


 


생각보다는 큰 절이었고,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았다.
계룡산 갑사라고 씌어진 일주문을 지나면 멋진 풍경들이 반겨준다.
수령 수백년은 훌쩍 넘은 고목들이 넉넉한 품으로 하늘을 가려 풍성한 숲을 이루고 있었다.

 


 


군데군데 껍질이 벗겨진 나무를 따라 담쟁이가 짝을 이뤄 하늘로 내달리고 있다.
피곤에 찌든 두 눈이 아주 호강을 하는 느낌이다.

 


 


 


부처님 오신 날을 한참 지났지만 아직도 갑사 구석구석에는 연등이 가득이다.
알록달록한 연등의 다양한 색이 온통 푸른빛으로 가득한 산과 계곡의 모습 속에서 도드라져 보인다.
이 등을 만들고 내 걸고, 또 내리는 일련의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수고가 있었을까를 생각해보게 된다.

 


기록에 의하면 갑사는 백제 구이신왕 1년(420)에 고구려에서 건너 온 아도화상이 창건한 것이라 한다.
삼국통일 이후에는 의상대사가 이 곳을 화엄도량으로 삼아 신라 화엄십찰의 하나가 되었는데
이후 계룡갑사로 불리던 이름을 갑사로 개칭했지만 아직도 계룡갑사라는 현판이 붙어 있기는 하다.

 


 


 


 


대웅전 넓은 마당을 가득 채우고 있는 연등이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린다.
대웅전을 지나 삼성각으로 가는 길에서 만난 풍경이 화사하다.
경계를 삼은 담장을 따라 심어놓은 붉은 연산홍이 만개해 마치 붉은색 물감을 흘려놓은 듯 하다.

 

 


스님들의 수행공간으로 들어가는 곳에 돌을 쌓아올려 만든 문의 모습이 독특하다.
담쟁이들이 하루가 다르게 세력을 넓혀가면서 여름이 한층 깊어갈 것이요
저 무수한 담쟁이들이 다시 그 잎을 떨어뜨리고 다시 땅으로 돌아갈 즈음이면 겨울이 찾아올 것이다.

 


담장을 찍고 있는 사이 스님의 뒷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이런 수행 공간에서는 카메라 셔터음마저 조심스럽다.
빠른 걸음으로 사라지는 스님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발걸음을 돌렸다.

 

 

 


대웅전을 지나 작은 개울을 지나면 대적전 건물을 만나게 된다.
원래 이 대적전은 화엄고찰의 하나로 명성을 떨치던 갑사의 중심전각이었는데
지금은 본당에서 한참 떨어진 자리에 작은 규모로 복원해 놓았다.

 


대웅전에서 몇걸음 떨어져 있지도 않은데 이곳까지 찾아오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대적전 마당에 심어져 있는 배롱나무가 붉은 꽃을 활짝 피울 때면 대적전의 분위기도 좀 화사해지지 않을까.
뷰파인더로 보이는 한여름날의 이 곳 풍경을 혼자 상상해 보니 대적전의 외로움이 조금 가시는 느낌이다. 

 


다시 발걸음을 옮겨 약사여래입상에 간절한 기도를 드리고 갑사를 내려왔다.
중생들을 모든 병고에서 구해주고, 무명의 고질까지도 치유하여 깨달음으로 인도해 준다는 약사여래 부처님.
그저 바라고 기도한다고 얻을 수는 없을 것이니 현세에서 좀더 선하게 살아가야겠다.
 

* 갑사 사진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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