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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칠갑산 자락에 두개의 대웅전을 지닌 장곡사

by 푸른가람 2011.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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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이 충청도의 오지라는 사실은 미처 몰랐네요.
청양고추라는 이름의 원조를 두고 경북 청송군과 영양군의 첫 자를 딴 청양이냐,
아니면 충청남도 청양이냐 논란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공통점이 있다면 세 곳 모두 오지 중의 오지라는 것이겠군요.


제가 살고 있는 대구, 경북지역에는 BYC라고 불리는 세 곳의 오지가 있습니다.
B는 봉화, Y는 영양, C는 바로 청송이 되겠습니다.
이 쪽을 워낙 여러번 다녀봐서 오지의 느낌이 어떤 것이라는 건 대충 알고 있습니다만
제가 직접 다녀온 청양은 사실 그기에 비하면 명함 내밀기 어렵지 않나 그런 생각입니다.


오늘 소개하려고 하는 장곡사는 그 유명한 칠갑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공주 마곡사의 말사로 절은 아주 소박한 모습입니다.
절의 규모도 그리 크지 않고 지금 남아 있는 당우도 몇채 되질 않습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대웅전이 두 곳이라는 겁니다.
지금껏 왠만한 사찰들은 많이들 돌아다녀 봤지만 절의 본전인 대웅전이 두 곳인 절은 보질 못했습니다.
들리는 얘기로는 절의 효험이 좋아 대웅전을 하나 더 지었다고 하는데 암튼 이채롭습니다.


산의 자연지형을 유지한 채로 절을 짓다보니 계단이 많습니다.
특히나 하대웅전에서 상대웅전으로 가는 계단은 매우 가파릅니다.
그래도 상대웅전에 올라 절의 전경을 감상하는 나름의 맛이 있더군요.


작고 소박한 절에 대비되는 거대한 아름드리 나무가 기억에 남습니다.
바로 곁에 서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얼마나 큰 것인지 대충 감이 올 겁니다.
얼마나 오랜 세월동안 한자리에서 절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을까요.


그 이름처럼 칠갑산 긴 계곡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소박한 장곡사였습니다.
이 장곡사에 이르는 벚꽃길이 참 아름답다고 합니다.
제가 찾았을 때는 이미 벚꽃이 다 지고 없었지만 아름다운 길 100선에 꼽힐만한 길이었습니다.


 소박함 속에 절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절이 바로 장곡사가 아닌가 합니다.
이름난 절에 가면 이 곳이 마음을 닦는 도량인 지, 관광지로 전락한 것인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은데
그런 불편한 마음 없이 둘러볼 수 있어서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네요.

* 장곡사 사진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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