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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1,400년전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백제문화단지

by 푸른가람 2011.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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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문화단지 조성사업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크게 볼 것이 있을까 고민하다 들렀던 곳인데 기대보다는 감흥이 크지 않았다.
볼거리도 많고 많은 노력을 기울인 흔적은 보이지만 1,400년전 백제의 숨결을 느끼기에는 부족했다.

 


백제역사문화관, 사비성, 한국전통문화학교, 롯데 부여리조트 등이 단지 내에 있는데
계획되어 있는 모든 시설은 2013년 말에 완공될 예정이라고 한다.
지금도 규모 자체는 작은 편이 아니지만 주변이 좀 휑한 느낌인데 몇년 후면 이곳도 전혀 다른 분위기로 변할 것 같다.

 


구조가 좀 특이하게 되어 있고 매표소 위치가 좀 애매한 탓에 헛걸음 하는 관람객들이 꽤 있었다.
백제문화단지 관람료가 9,000원이고, 백제역사문화관만 보려면 1,500원을 내야 한다.
물론 단지 조성공사에 막대한 돈이 투입되었을테지만 입장료가 그리 싼 편은 아니다.

 


 


 


 

 
백제역사문화관에는 백제시대 주요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전시물들이 많이 있다.
말이 쉬워 천년이지 지금은 기록으로도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그 당시 문화를
지금 이 시대에 정확히 복원해 낸 다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건 어쩔 수 없었다.

 


 


사비궁, 능사, 생활문화마을, 위례성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 사비성 역시 마찬가지다.
사비궁은 삼국시대 중 왕궁의 모습을 최초로 재현한 대백제의 왕궁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지만
천년의 세월을 되돌아 백제시대 왕궁, 귀족, 평민들의 집에 와 있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물론 지은 지 얼마되지 않아 전체적으로 새 집 느낌이 너무 많이 나서 일 수도 있다.
유구한 역사를 느끼기에는 뭐랄까 잘 지어진 드라마 세트장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별로 공감할 수 없어 대충 한번 들러보고 발걸음을 옮겼다.

 


그래도 백제시대 목탑을 재현한 능사 5층목탑은 볼 만 하다.
능사는 백제 중흥기를 이끌었던 성왕의 명복을 빌기 위해 만든 왕실의 사찰이었는데
부여읍 능산리에서 발견된 유적의 원형을 1:1로 재현해 놓은 것이라 한다.

 


단체여행객들도 꽤 많이 찾는 것 같다.
일본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한 무리의 관광객들을 마주쳤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저 사람들은 이곳에서 그 오래전 백제를 느끼고 돌아갈 수 있을까"

 


 


다소 부정적인 말만 풀어놓은 것 같은데 삐딱하게만 볼 것도 없을 것이다.
사실 천년의 세월 그 이전 시대를 지금에 와 복원한다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도 불가능한 일일테고,
그래도 이렇게나마 그때의 역사와 문화를 다시 되찾기 위한 노력을 한다는 것 자체도 분명 의미있는 일일테니까.

* 백제문화단지 사진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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