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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금강의 부드러운 곡선을 빼닮은 공주 공산성

by 푸른가람 2011.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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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공주시민에게는 몇군데 유적지를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공주로 떠나기 전에 미리 홈페이지에 들어가 시민증을 발급받았습니다.
무령왕릉, 공산성, 석장리박물관 입장이 무료이고, 공주 시내 식당 등을 이용할 때 할인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사이버 공주시민증은 종이로 인쇄할 수도 있고, 휴대폰으로도 다운이 가능하더군요.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공주 공산성으로 향했습니다.
아 그런데..이날만 그랬는지 몰라도 입구에서 따로 입장료를 받지는 않더군요.

 


 


 


저 멀리 높다란 언덕 위에 세워진 공산성의 모습이 보입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성을 향해 오르면 처음 만나게 되는 것이 금서루입니다.
금서루는 지금은 원형을 알 수 없는 공산성의 서문 격으로 이 누각에서 공주 시내를 내려다보는 기분이 색다르네요.
마치 1,500여년전 백제시대로 돌아온 내가 2011년 미래의 공주를 바라보는 느낌이랄까요.

 


공산성에 오르니 금강이 유유히 흘러가는 공주 시내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네요.
그저 한참을 서서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입니다.
저 많은 건물들에 형형색색의 등이 켜지는 밤풍경이 꽤나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날따라 봄바람이 몹시도 세차게 불었습니다.
바람따라 휘날리던 깃발 모습을 보니 지금도 바람의 감촉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공산성을 따라 구석구석에 지천으로 피어있던 애기똥풀의 노란 빛이 제대로 봄을 느끼게 해줍니다.

 


이 공산성은 64년간 백제의 도읍지였던 공주를 방어하기 위해 쌓았던 산성으로
해발 110m인 공산에서 서쪽 봉우리까지 에워쌌는데 그 둘레가 2,450m에 달한다고 합니다.
원래는 토성이었는데 조선시대에 석성으로 개축되었다고 하는데
인조때 임금이 이괄의 난을 피해 이곳에서 며칠을 머물렀던 일과도 연관이 있지 않나 유추해 봅니다.

 


우리 문화재들을 보면 늘 느끼는 것이지만
어떤 건물이나 구조물을 지을 때 주변의 풍경에 잘 녹아들 수 있게 배려한 느낌이 많이 듭니다.
이곳 공산성 역시 휘감아도는 금강의 완만한 곡선을 따라 지어 이질감이 크질 않습니다.

 


 


한가롭게 성을 따라 걸어보며 복잡한 생각을 정리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언제부터 이 앞을 도도한 흐름으로 흐르고 있었는지 알 수 조차 없는 금강의 물줄기 앞에
우리네 인생은 얼마나 덧없는 찰라의 순간인 것인지 또한번 대자연 앞에서 겸손함을 배우고 돌아옵니다.

* 공산성 사진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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