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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울긋불긋 연등 속 수덕사 대웅전을 거닐다

by 푸른가람 2011.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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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는 오래 전부터 한번은 가보고 싶던 절이었다.
봉정사 극락전, 부석사 무량수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인 수덕사 대웅전이 있고
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공주 마곡사와 더불어 충남을 대표하는 큰 절이기 때문이다.

 


 


역시 그랬다.
큰 절이고, 워낙 유명한 절이다 보니 찾는 이도 많았고 당연히 번잡했다.
넓디 넓은 주차장을 지나면 입구에서부터 수많은 식당과 상가들이 수덕사로 향하는 발걸음을 잠시 머뭇거리게 했다.

 


고풍스런 한자 일색인 여느 사찰과 달리 수덕사 입구의 현판은 한글로 씌어져 있어 이채롭다.
양각으로 새겨진 덕숭산 덕숭총림 수덕사란 글씨가 왠지 정겹다.
둘레가 사람 몇이 팔을 벌려도 남을 것 같은 우람한 기둥이 제일 먼저 반겨준다.

 


 


잘 정돈된 길가의 풍경이 마치 그림같다.
신록을 더해가는 5월의 숲에 한껏 피어난 연산홍의 붉은 빛이 군데군데 물감을 흘려놓은 듯 하다.
이 멋진 풍경을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곳에 온 보람은 충분히 있다.

 


이 멋진 꽃길을 따라 올라가면 어떤 풍경을 만나게 될까 궁금해진다.
너무 급하지 않게, 느긴 걸음으로 이 길을 걸어보고 싶다.
혹여나 다음에 다시 수덕사를 찾게 된다면 이 길 끝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봐야겠다.

 


재미난 조각 작품들도 길을 걸으며 만날 수 있다.
어린 시절 키 쓰고 소금 얻으러 다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이 작품은 수덕사 여행의 또다른 볼거리다.

 


삼일동안 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요
백년의 탐물은 하루아침 이슬과 같다네.
하루아침 이슬처럼 덧없는 것인데도 우리는 이 탐욕에서 벗어날 수 없으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천왕문을 지나 대웅전 앞마당에 이르면 알록달록한 연등이 가득하다.
경내에서는 부처님 오신 날이 지난 후 연등 해체작업이 한창이라 조금은 어수선한 느낌이다.
넓은 수덕사 마당에서 대웅전을 한가닥 카메라에 담아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다음으로 미뤄야 할 것 같다.

 


 


 


 


국보 제49호인 수덕사 대웅전은 앞서도 얘기했듯 봉정사 극락전, 부석사 무량수전에 이어
우리나라에 현재 남아 있는 목조건물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그래서인지 세 건물의 모습들에서 고풍찬연한 아름다움을 절로 느끼게 한다.

* 봉정사 극락전에서 천년의 세월을 느끼다 ( http://kangks72.tistory.com/418 )
* 아름다운 절 부석사 ( http://kangks72.tistory.com/231 )

 


 


수덕사 사천왕문에 모셔진 사천왕상의 모습에서 위엄이 느껴진다.
단청을 칠한 지도 얼마 되지 않은 것 같고 사천왕상도 채색이 무척 화려하다.
머리 위 장식이 마치 단풍이 든 듯 활활 타오르는 듯 하다.

 


 


이응로 화백이 머물렀다는 수덕여관이 잘 보존되어 있다.
6.25때도 이곳에 머무르며 수덕사 일대의 아름다운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고 한다.
대흥사 유선관처럼 이곳에서 하룻밤을 머무르며 수덕사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수덕사를 내려오는 길에 일주문을 다시 담아 본다.
독특한 서체라 정확한 지는 모르겠지만 '동방제일선원' 이라고 적혀 있는 것 같다.
푸른 신록을 배경으로 용 두마리가 마치 돌기둥을 뚫고 나오는 것 같은 착각을 하며 사하촌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 수덕사 사진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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