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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벚꽃 만개한 개심사에서 마음을 열다

by 푸른가람 2011.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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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심사(開心寺). 참 멋진 이름을 가진 절입니다.
직접 가보면 이름만 멋진 게 아니라 그 이름에 어울리는 아름다움과 멋을 가진 절이란 걸 알게 됩니다.
모처럼 산사라는 이름에 걸맞는 아담하고 조용한 절을 만나게 되어 무척 반가웠습니다.

 


 


충남 서산시 운산면 신창리 상왕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개심사는 작은 절입니다.
예산에 있는 수덕사의 말사로 백제 의자왕 11년때 지어진 것으로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절의 규모에 비해서는 많이 알려진 탓인지 주차장은 많은 차량과 사람들로 복잡했습니다.

 


 


입구의 상가를 지나 조금만 걸어가면 상왕산 개심사라는 현판이 붙어 있는 일주문을 만나게 됩니다.
보통의 절처럼 평탄한 길을 조금만 걸어 가다보면 절을 만나게 되겠거니 생각했는데
가파른 계단을 한참 올라가 가뿐 숨을 몰아쉴 때 쯤에야 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절에 들어서자마자 제일 먼저 직사각형 모양의 작은 연못을 만나게 됩니다.
상왕산이라는 이름처럼 개심사가 들어서 있는 자리가 코끼리 형상이라서
부처님을 상징하는 코끼리의 갈증을 풀기 위해 만들어 둔 것이라고 합니다.

 


 


 


물 위에 무수한 꽃잎들이 떨어져 있더군요.
연못을 지나는 좁은 나무다리를 건너면 범종각과 안양루, 해탈문 등을 차례로 만나게 됩니다.
안양루 열린 문을 통해 대웅전을 바라보는 느낌이 나름 괜찮았습니다.

 


해탈문 옆에 왕벚나무의 벚꽃들이 만개했습니다.
이 개심사의 왕벚나무들은 전국에서 가장 늦은 시기에 개화한다고 하네요.
이맘쯤이면 보통 꽃이 다 지고 없을 시기인데 이곳은 한창이라 아주 눈이 호강했습니다.

 


 


나무 덩굴이 자연스레 자라는 해탈문이 인상적입니다.
곧은 나무가 아니라 휘어지면 휘어진대로 나무 생긴 그대로 사용한 자연스러움이 좋습니다.
군데군데 칠도 벗겨지고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것 같네요.

 


 


 


경내에 들어서면 대웅전이 단아한 모습으로 중심을 지키고 있습니다.
여느 사찰 보다는 조금 소박한 규모긴 하지만 왠지모를 위엄이 느껴지네요.
경내에도 형형색색의 꽃들이 피어 절집의 풍경을 더욱 다채롭게 해주고 있습니다.

 


 


 


심검당과 명부전 앞쪽에 가면 가장 화려한 꽃잔치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곳에는 잘 보기 힘든 청벚꽃을 볼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보아오던 벚꽃과는 느낌이 확연히 다르네요.
화려함은 덜 할 지 몰라도 은은하면서도 기품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작은 절이라 크게 볼 게 있을까 하며 지나칠까 생각도 했었는데
그랬다면 아주 크게 후회할 뻔 했습니다.
다음에도 개심사를 찾게 된다면 역시 벚꽃이 만개할 5월쯤이 좋을 것 같습니다.

* 개심사 사진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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