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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호남의 소금강 월출산 자락에 자리잡은 도갑사

by 푸른가람 2011.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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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갑사를 다녀온 지도 한달이 되어간다. 다녀오자마자 정리를 하려고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이제는 사진의 도움 없이는 기억을 정확히 되살리기도 어려워졌다. 도갑사를 떠올리자면 들어가는 입구의 작은 개울가에 허드러지게 피어있던 노란 개나리와 500년이 훨씬 넘은 도갑사 해탈문, 오랜 역사에 어울리지 않게 너무 새것처럼 보이는 전각들이 떠오른다.





도갑사는 풍광이 매우 뛰어나 예로부터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월출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호랑이가 앞발을 들고 포효하는 형상이라고 하나 풍수에 문외한인 나로서는 몇번을 봐도 눈에 잘 들어오지가 않는다. 도선국사가 통일신라 말기에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오래된 고찰의 느낌은 많이 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찰들이 그렇겠지만 이 도갑사도 수많은 전란과 화재 등으로 많은 전각들이 소실되어 중창을 거듭했다. 입구의 해탈문을 제외하면 도갑사 경내의 건물들은 1981년 대웅전 복원을 시작으로 그 이후에 새로 지어진 것들이다. 그래서인지 도갑사 마당에 우뚝 서 있는 오층석탑의 연륜이 대웅보전의 단청에서는 느껴지지 않아 조금 이질적인 느낌을 주기도 한다.




도갑사 해탈문은 국보 제50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1960년에 해체, 수리할 때 발견된 상량문에 의하면 조선 성종 4년(1473)에 지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무려 540년 가까이나 된 오래된 건물이다. 원래는 이 해탈문 안에 보물 1134호인 동자상이 있었는데 지금은 다른 위치로 옮겨져 볼 수가 없음이 아쉽다. 







도갑사 대웅보전은 국내 대웅보전 중에서는 흔치 않은 2층짜리 건물이다. 뒤로는 월출산을 배경처럼 둘러싸고 있는 건물의 위용이 주변을 압도하고도 남음이 있다. 호랑이의 무서운 기운을 잠재우기 위해 호랑이의 앞발 자리에다 도갑사를 세웠다는 도선국사의 그 마음씨처럼 도갑사 한쪽 귀퉁이에 활짝 피어난 목련이 중생의 마음을 달래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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